쇼핑몰 창업을 생각하는 대학생들에게

아래의 글은 최근 D대학의 요청으로 작성한 글로 시간관계상 칼럼을 많이 올리지 못해 대신 합니다. 대학생을 대상으로 작성된 글이지만 사업을 처음 구상중인 분들에게도 그리 다른 말은 아닐 것입니다.

아직은 학생인 여러분들이 만일 사업을 구상한다면 비교적 저 자본으로 창업이 가능한 인터넷 쇼핑몰이나 오픈마켓으로의 진출은 매우 매력적인 곳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인터넷 쇼핑몰이나 오픈마켓에 대한 정보는 인터넷 상에서 얼마든지 찾아 볼 수 있으며, 현재 온라인 시장은 매년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어서 앞으로 몇 년간은 지금보다 훨씬 많은 업체들이 뛰어들어도 충분한 여력이 되는 좋은 사업거리입니다. 소자본으로 시작하더라도 자영업 수준에 머무르지 않고 얼마든지 대형 기업으로 발전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한 장점 또한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학생을 비롯한 대부분의 신규 창업자들이 인터넷 사업에서 좌절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첫 사회활동이라 할 수 있는 곳에서 한 번의 좌절은 경험이 될 수도 있지만 몇 년에 걸쳐 자신의 앞날에 나쁜 영향을 줄 정도의 타격을 입기도 하므로 보다 신중한 선택을 필요로 합니다.

흔히 인터넷 사업을 시작하기로 결심한 계기로 패션 감각이 남다르다든지, 포토샵이나 HTML을 잘 다룬다든지, 웹디자인에 능숙하다든지, 관련업계에 선후배가 있다든지, 남다른 아이템 아이디어가 있다든지, 인터넷에 익숙하다든지 이런 여러 가지 사실에 창업을 결심하지만 이런 ‘기술’들은 생각과는 달리 인터넷 사업에서 반드시 성공을 가져다 주지 않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인터넷 사업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인터넷 관련 기술이 없을수록 더 성공하기 쉽습니다. 실제로 관련 기술인에게 나쁜 평가를 받는 쇼핑몰들 중 대박을 터뜨리는 쇼핑몰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쇼핑몰들을 방문해보면 현저히 완성도 떨어지는 디자인을 하고 있거나, 알아보기도 힘든 질 낮은 사진을 사용하고 있는 모습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배운 기술이 요구되는 사업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어떤 사업이라 해도 기술만 가지고 경영한다면 일정 한계를 넘을 수 없습니다. 기술력 좋은 많은 벤처들이 크지 못하는 경우는 매우 흔한 일입니다. 인터넷 사업은 더욱 여러 기술보다는 경영의 묘(妙)가 절실한 분야입니다.

아무리 작은 사업이라도 차리는 누구나 성공할 수는 없습니다. 그림이나 음악, 운동도 소질이 있는 사람이 더 잘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사업을 하지 않더라도 세상에는 장차 여러분들이 적성에 맞게 진출할 좋은 분야가 얼마든지 많습니다.

지금이라도 인터넷 사업을 시작하는 것이 적성이 맞는 사람에게는 매우 필요한 부분일 수 있지만, 적성이 다른 사람들은 학창시절이 가기 전에 나의 소질과 적성이 어디에 있는 지를 정확히 알아내는 것이 현재의 유행을 좇는 것보다 훨씬 좋은 미래를 가져다 줄 것입니다.


- 2007년 5월 초 D대학 기고문 중 / 내가게 ( http://cafe.daum.net/negage ) 운영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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